티스토리 뷰
SKT와 LG유플러스가 이미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어 KT도 중간요금제를 선보였습니다.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가 하면 크게 실효성이 없다는 불만도 있는데요. 이통 3사가 내놓은 중간요금제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중간요금제는 30 ~ 100GB 구간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말합니다. 통신사마다 세부내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요금제가 무엇인지 잘 따져보고 선택해야 합니다.
SKT 중간요금제
SK텔레콤은 지난달에 '5G 맞춤형 요금제'를 선보였습니다. 지난해 8월에 이미 5G 중간요금제 '베이직 플러스'가 출시되었으나, 폭넓은 구간의 요금제를 원하는 고객의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에 선택가능한 옵션의 폭을 넓혀서 맞춤형 요금제를 선보인 것입니다.
지난해 출시된 베이직플러스(월 59,000원)를 기본으로 하여 데이터를 추가할 수 있는 옵션이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월 3,000원 추가 시 +13GB ● 월 5,000원 추가 시 +30GB ● 월 7,000원 추가 시 +50GB ● 월 9,000원 추가 시 +75GB 등 총 네 가지 옵션입니다.
만약 월 데이터를 50GB 정도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월 24GB를 사용할 수 있는 베이직플러스에 30GB를 더 쓸 수 있는 '베이직플러스 30GB 업'을 선택 (24GB + 30GB = 54GB) 하면 됩니다. 요금은 월 64,000원이 되겠지요.
요금과 데이터가 비례해서 올라가는 구조는 아니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주어진 데이터를 다 사용하면 최대 1 Mbps 속도로 용량 제한 없이 계속 쓸 수 있습니다.
Tip. 1 Mbps 란 1초당 1백만 비트를 보낼 수 있는 전송 속도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A4용지 한 장에 한글을 7백 자 쓴다고 할 때 초당 A4 크기의 서류를 90장 보낼 수 있는 속도입니다. 참고로 한글은 한 글자 당 16비트, 영문은 한 글자 당 8비트입니다. 1 Mbps 속도로 일반적인 웹서핑이나 sns 활동, 블로그 포스팅 등을 할 경우에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화질 사진 이미지나 대용량 파일을 주고받는 경우에는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고객은 원하는 시점에 1회성(월 기준)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매월 자동 적용을 할 수도 있습니다. 자동 적용을 하는 경우에는 선택약정할인이나 가족결합할인 혜택 등을 동일하게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의 5G 일반 요금제가 8종에서 12종으로 늘어남에 따라 100GB 이하 데이터 구간에서 고객이 유연하게 요금제를 선택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기본요금 자체가 너무 높게 책정되었다는 비판도 일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 중간요금제
LG유플러스도 4종의 중간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31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5G 심플 요금제보다 데이터를 더 많이 사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 월 63,000원에 50GB ● 월 66,000원에 80GB ● 월 68,000원에 95GB ● 월 70,000원에 125GB를 사용하는 요금제입니다.
LG유플러스의 중간요금제 역시 요금과 데이터가 비례해서 올라가는 구조가 아닙니다. 하지만 추가 사용에 대한 속도 제한이 SKT에 비해 완화되었는데요. 월 63,000원, 월 66,000원 요금제에서는 추가 사용 속도가 1 Mbps이지만, 95GB를 쓸 수 있는 월 68,000원 요금제에서는 3 Mbps, 125GB를 사용하는 월 70,000원 요금제에서는 5 Mbps 속도로 추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고화질(HD) 동영상 스트리밍 등을 할 수 있는 속도입니다.
KT 중간요금제
6월 2일부터 가입 가능한 KT 중간요금제는 월 61,000원에 30GB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기본으로 ● 월 63,000원에 50GB ● 월 65,000원에 70GB ● 월 67,000원에 90GB ● 월 69,000 원에 110GB 이용 등 4종 요금제를 신설했습니다. 월 2,000원 사용료에 20GB씩 올라가는 것으로 계산을 단순화시켰습니다.
월 63,000원 요금제는 LG유플러스와 내용이 같으며, 그 밖의 요금제도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데이터 사용량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추가 이용 시 데이터 속도 제한에서 차이가 납니다. KT는 90GB 데이터를 이용하는 요금제의 경우 초과 데이터 사용 시 1 Mbps로 지원하지만, LU유플러스는 95GB를 이용하는 요금제에서 초과 데이터 이용 시 3 Mbps로 지원합니다. 반면 KT는 데이터를 다른 기기와 공유해서 쓰는데 더 편리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동통신 3사의 5G 중간요금제를 살펴보았는데요. 기존의 요금제가 데이터 사용량 30GB 이하인 구간과 150GB 이상인 구간으로 양분되어 있던 것을 좀 더 다양화시켰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보신 바와 같이 이동통신 3사의 요금제가 큰 차이가 없어서 소비자가 확연히 차이를 알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또 복잡한 부대조건을 달아서 일대일 대응 비교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월 데이터 사용량이 30~100GB 여서 고가의 요금제를 이용하셨던 분이라면 중간요금제를 잘 따져보셔서 월 사용료를 줄여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